행복으로 가는 최고의 열쇠는 의도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에요
행복한 이들 일수록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든요 134p

제목 : 마흔살, 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작가 : 빌리 베이커
장르 : 에세이
"어쩌다가 중년 남성들에게 친구가 없어졌는지, 당신이 좀 써줬으면 해요"
편집자의 지시로 어처구니없는 취재를 떠맡게 된 주인공 빌리 베이커, 중년이라고 콕 집어주는 것도 맘에 안 들지만 인싸는 아니라도 친구가 적은 것도 아니라고 내심 생각한다. 그런 본인에게 이런 취재를 맡기는 게 어이가 없어 친구들을 한 번 떠올려보지만 이내 편집자의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이 왜 중년의 남녀가 아닌 '중년의 남성'이 친구가 없는지 취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어쩌다 한 번씩 "나는 혼자산지 약 10년이 넘어가서 그런가 이제 같이 살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란 말을 했고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또한 교대근무 특성상 사람들과 생활 패턴이 달라 쉴 때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에 관심 가지던 분야에 모임을 가지며 꽤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고 휴무에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여자친구가 선약이 있는 주말 휴무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기대하게 된다.
이기적이게도 *내가 연락을 하진 않으면서 연락이 오길 내심 바라고 연락 없이 하루가 지나가면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추사감사절 전야 닉(98p)도 비슷하게 행동을 했단게 웃겼다.
외로움을 별로 안 탄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씩 느껴지는 외로움에 변화를 느꼈고 왠지 모르게 앞으로 이 변화는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됐고 재밌게 읽었다.
외로움은 우리 사회에서 거대하고 뚜렷한 문제를 불러 오고 있지만 그걸 다루기가 극도로 어려운 건 누구도 자신이 외롭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 외롭다고 인정하는 걸 마치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16p
책에서는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열다섯 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외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외로움은 단순히 감정에 그치지 않고 우리 건강에 대단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주지만 우린 외로움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알려준다.
공감 가는 것이 나도 처음엔 "심심한 거지 외로운 게 아니야"라고 생각했고 게임, 운동, 독서 등 취미생활로 해결하려 했지만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며 "어쩌면 그동안 부정해서 못 느꼈던 거지 이 감정이 외로움일 수도 있겠다"라고 추측했다.
남자들에게는 어딘가 갈 곳, 무언가 할 것, 누군가 대화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191p
여자들은 만남 그 자체를 위한 만남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동성에게 솔직하고 예쁘게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도 친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전화를 통해 긴 시간 대화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간관계에서 남자와 극명하게 다른 점이라고 한다
남성들은 위와 같은 행위를 못하기 때문에 중년에 들어서 친구들이 서서히 없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남자들이 우정을 나누기 위해선 여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첫째 흔히 말하는 아지트가 필요하며, 둘째 스포츠 같이 무엇인가 같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것들을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체 위 3가지 조건이 남자들이 친해지기 위해 그리고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있어야 할 조건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동네 행정 위원회의 위원 앤디가 제공해준 헛간에서 10여 명의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은 초대장을 보낸 뒤 홀수 수요일 밤에 만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공동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취지 아래에
우리 인간의 역사란 외톨이들이 아닌 모둠, 집단, 공동체, 친구들의 역사다. 251p
젊은이들은 그들의 삶을 가지고 뭘 해야 할까요?
외로움이라는 끔찍한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안정된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 작가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250p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우리가 <중요한> 일들을 마친 뒤에 하는 일이었고, 그놈의 일이란 것은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30p
'기술발전에 힘입어 우린 세계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문장이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정도가 되었지만 과거보다 더 외로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는데 과거 내 주위 친구 10명에게만 에너지를 썼다면 지금은 SNS에 연결된 친구 수십, 수백 명에게 쓰고 있을 테니 각 개인에게 돌아가는 에너지는 수백 분의 일로 적어진 걸 의미한다. 한 편에서는 SNS가 만들어지며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 생각은 언제나 기술 발전 그 자체는 죄가 없고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먼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전화 한 통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에게 용기 내어 약속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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