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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유토피아' 독서후기

by ㅛㅜ 2024. 12. 28.

책소개

 
유토피아
지방의 상점가에 대대로 이어 오던 불교용품점의 며느리로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 생활을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딸(쿠미카)을 가진 ‘나나코’. 남편의 전근으로 지방에 내려와 사택에 살면서 <쁘띠 안젤라>라는 가게를 오픈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들어 판매하고 교실을 열어 가르치기도 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딸(사야코)을 키우는 ‘미쓰키’. 그리고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도예가로 <클라라의 날개>를 제안하고 직접 만든 날개 모양 스트랩

 

저자
미나토 가나에
출판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출판일
2017.09.07

 

하나사키 초 지역을 중심으로 이곳 토박이라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도바 나나코, 남편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지만 도쿄를 동경하는 아이바 미쓰키, 타 지역에서 지내다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찾아온 호시카와 스미레 이 세 사람이 주인공이며 서로 다른 이유로 자선단체를 설립, 활동하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생기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읽으면서

도바 씨네만 위자료 받는 건 이상하진 않아? 78p

 

도바 나나코의 딸(도바 쿠미카)은 집단 등원 중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신세가 됐다.

해당 페이지에서 도바 나나코는 사고 당시 자기 아이들만 감싼 등원 당번 학부모들을 탓했고, 몇몇 학부모는 혼자만 위자료를 받은 도바 나나코를 대상으로 수군거렸다. 서로 간 입장차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란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다.

 

 

새에게 날개가 있는 것처럼 옛날에는 사람에게도 날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지금은 한쪽 날개밖에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사이좋게 서로 손을 맞잡으라는 하느님의 메시지다. 110p

 

사야코의 작문 내용 중 한 부분이다.

어른들은 자기 입장만 생각하며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은 그와 대조될 정도로 아름답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입장만 고수하게 되는데 이를 경계해 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처음부터 심인성이라는 걸 알았다면 <클라라의 날개>를 추진하지 않았을까요? 264p

 

'클라라의 날개'라는 자선단체는 그저 자신의 날개 스트랩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었음을 인정하게 한 말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아픈 부분을 수익활동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지만 또 한 편으론 수익적인 관점에서만 봤을 땐 성공적인 감성 마케팅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토피아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불운을 땅 때문이라고 탓하며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찾고 있을 뿐이다. 영원히 헤매고 다니라지. 361p

 

이 책을 관통하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도바 나나코는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실행할 용기가 없고 아이바 미쓰키와 호시카와 스미레는 방황 끝에 결국 각자의 유토피아를 찾게 되었다. 작가는 본인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그 어디에서도 행복해지지 못한 삶을 살게 되지만 능동적으로 살게 되면 어디에든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읽고나서

'선의는 악의보다 무섭다.'가 책 표지에 있는 만큼 주인공들이 선의로 무언가를 시작했지만 그 끝은 엄청난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예상했었다. 마치 '정의란 무엇인가'처럼 각 캐릭터마다의 선의가 너무나 달랐고 결과가 엄청 자극적이길 바랐다.

아쉽게도 그런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클라라의 날개가 와해된 게 파국이라고 한다면 뭐랄까 엄청 매운 라면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신라면에 청양고추 반 개 다져서 넣은 느낌 수준으로 좀 빈약한 느낌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유토피아'라는 제목은 책 내용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캐릭터 간에 설정과 그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토피아에 도달하는 것이 그리고 그 방법이 우리의 일상처럼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은 것이 더욱더 인상적이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