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강명
- 출판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11.07.22
책소개
독서모임에서 지정독서로 선정된 책이다.
주인공 '세연'은 모종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을 그 친구들(이라고 해야 할지 추종자들이라고 해야 할지) 에게 알려주며 뜻을 함께 해주길 바랐고 친구들도 동조한다.
얼마 후 세연은 실제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그 친구들도 하나 둘 같은 선택을 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초반부와 중반부까지 읽었을때 들었던 생각은 '중2병도 제 나이에 오면 축복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가장 완전한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본인이 무엇인가를 바꿀 수 없는 상태, 바꿀 의지마저 꺾이는 상태로
평범한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세상일 수 있지만 본인처럼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어 하는 사람은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는
'위대한 좌절을 경험하는 세대'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담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78p
이미 세상에는 정답이 다 정해져 있고 그 정답만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세연은 이야기한다.
평생을 큰 야망없이 살아온 나로선 '뭐 얼마나 대단한 걸 원하는지도 와닿지 않고 자신은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만 외치는 꼴이 딱 중2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고 작가는 이 캐릭터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잘 모르겠었다.
그렇게 후반부에 접어드며 작가는 이 책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오히려 평범함을 얘기하고 싶어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297p
작가는 휘영의 입으로 평범함을 역설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큰 뜻을 품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소소한 만족으로 살아가도 시시한 것이 아니라고
가끔씩 사람들이 나에게 "넌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면 난 항상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다. 물욕이 없어서 많은 돈은 굳이 필요하지 않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 꾸준히 운동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때 행복하다 "라고 얘기하면 뭔가 너무 소소한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큰 돈을 벌어 파이어족이 된다거나 하는 정도의 목표는 가져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예로부터 노예 계급은 어느 시대에서나 있었고 과거엔 물리적으로 구속되었다면 지금은 돈으로 구속당한다고 생각하고
그 계층을 뛰어넘는게 대단한 것이지 내가 별 볼일 없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언 듯 '내가 너무 처음부터 안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할 때가 종종 있었고 큰 목표가 없다는 게 작아 보였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작가가 위로하는 느낌이 들었다.
읽고나서
작가는 이 책에서 크게 아래와 같은 것 같다.
1. 큰 야망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 위에서 대부분 얘기했으므로 크게 더 할 말이 없다.
2. 시대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시대였다. 335p
- 큰 뜻에서 1번과는 다르지 않지만 좀 덧 붙이자면 몇 년 전 사이코 패스 살인마를 보며 '저런 인간들은 대체 왜 생겨났을까'를 고민해 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사이코 패스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다 필요하다. 다만 시대를 잘못 타고나 빛을 발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대에선 공감, 감수성 등이 좀 더 환영받는 시대이고 과거 전쟁이 활발했던 시대에선 눈 똑바로 뜨고 적의 목을 벨 수 있는 사이코 패스 같은 좀 더 공격성이 강한 성격이 환영받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시대에 따라 필요한 성격이 다르다를 말하는 것일 뿐 범죄 자체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오늘날 뭔가 크게 하고 싶은 게 없다든가, 내가 잘하는 혹은 자신 있는 일이 아쉽게 수요가 적다면 쓸모없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은 아니라도 분명 그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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